[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수소경제 강국을 향한 각국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소산업에 필요한 기술전문가 양성을 위한 대학교 내 수소학과나 수소전문대학원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소산업의 지원이나 진행되는 발전 속도는 높지만 기술 경쟁력은 선진국과 비교 시 약 8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가스산업 중 수소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전 속도에 비해 이처럼 전문 인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보니 일부 경험 있는 직원들도 타 업체로 스카웃 되어 이직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하루가 멀다 하고 대기업과 지자체,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에서 수소관련 산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하고 있어 전문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학과를 정식으로 개설한 대학은 없는 가운데 하루빨리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선두로 나서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소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문재도 회장은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2050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수소산업은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나 전문대학원 설립을 통한 전문인력 확보로 산업생태계 조성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寶庫)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스학회 안형환 회장(한국교통대학교 산업경영·안전공학부 교수)은 “국내외적으로 수소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소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수소학과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수소학과를 졸업하면 제도적으로 취업이 보장되어야만 우수한 인재가 응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소학과의 개설은 매우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과거 국내의 가스산업이 활성화될 때 대학교에 가스학과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90년 말경 안동정보대학에 가스산업과, 부산 동명정보대학에 가스냉동과가 개설되어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과명이 변경되거나 없어진 바 있다. 또한 2016년 말 호서대학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대학원 과정의 수소에너지안전기술공학과를 개설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기술·설계 관련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수소에너지 안전 분야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화학공학, 기계공학, 안전공학, 소방학 등의 전공 기반의 전문 교과과정을 3년간 운영하다 폐지했다.

가스기술사 사무소인 큐베스트 변수동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공과대학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준으로 수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수소학과의 개설은 아직 시기상조라 본다”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정하여 수소 관련 내용을 더 많이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독자적으로 에너지기술평가원 및 대학교와 협업해 수소대학원 과정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 사항이 되고 있다.

결국 수소학과나 수소전문대학원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확실한 의지가 있어야만 학과나 대학원 설립과 지속적 유지가 가능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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