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매출감소를 입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의 LPG충전소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울은 허가조건을 충족하기가 워낙 까다로워 신규 LPG충전소가 거의 없고 값비싼 충전소 부지가격 상승까지 더하면 수백억원의 자산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불어닥친 코로나로 인해 택시 운행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야간시간 대 음식점 영업이 제한을 받으면서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택시의 운행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법인 택시운행이 줄어든게 LPG충전소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법인 택시는 밤낮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가스사용량이 워낙 많아 일반인들이 운행하는 LPG자동차가 감소하는 것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고 있다.

LPG충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법인택시는 기존 70% 정도 운행됐으나 가동률이 최근에는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코로나 여파로 야간에 시민들의 이동이 극히 적어지면서 법인택시 운전자들이 차량을 운행해도 인건비를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스마트폰의 기술발전도 LPG소비량이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LPG택시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거리를 한동안 운행하면서 연료를 소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택시운전자들도 불필요한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LPG충전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LPG자동차 충전소는 대체적으로 월 500톤 안팎으로 판매했는데 LPG자동차가 감소하면서 400톤으로 내려온 곳도 많다. 급기야 코로나 사태로 인해 LPG택시의 운행이 줄면서 300톤 안팎을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이럴 경우 타 업종으로 전환하는 게 낫다는 판단도 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일부 LPG충전소를 자동차 전시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문의를 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충전소는 용도변경 등이 쉽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숙제도 있다.

지방의 경우 월 50~100톤 안팎의 LPG판매물량을 유지하면서 근근이 버티는 사례는 많았다. 하지만 LPG자동차가 200만대 미만으로 줄고 코로나로 인해 수송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택시운행이 줄면서 서울지역의 LPG충전소도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전환하려는 기로에 놓여 있어 당분간 LPG충전사업자들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