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소하면서 고열을 발생하는 특성으로 인해 용접이나 절단에 주로 사용하는 아세틸렌. 최근 카바이드가격, 용기재검비 등의 상승으로 아세틸렌가격이 오르고 있다.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금속의 용접이나 절단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아세틸렌(C2H2)의 가격이 10~15% 인상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수도권의 한 아세틸렌제조업체는 아세틸렌의 원료인 카바이드(carbide)가격의 잇따른 상승, 고압용기 재검사비 큰 폭 인상으로 인한 부담 증가, 용기용 밸브가격 인상분 반영 등으로 인해 3월부터 아세틸렌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수요처를 대상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아세틸렌제조업체의 한 영업담당자는 “카바이드를 중국에서 수입해오는데 최근 중국 측에서 카바이드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우리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압가스판매소 등 수요처의 어려움도 클 것이라고 보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해에는 아세틸렌가격을 동결했지만 올해는 불가피하게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아세틸렌의 경우 매년 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용기가 20년을 훌쩍 넘어 매년 검사해야 하고 특히 지난해부터 재검사비까지 대폭 올라 아세틸렌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밸브제조업체에서 용기용 밸브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접수하는 등 아세틸렌사업의 채산성이 심각하게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거래되는 아세틸렌가격에는 매월 재검사비가 3500만원 내외로 소요되는 등 용기관리비까지 다수 포함돼 있어 아세틸렌제조업체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세틸렌제조업체는 관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아세틸렌충전가격을 kg당 1만3000∼1만5000원 선에서 출하할 예정이며, 충전가격 인상에 따라 아세틸렌 소비자가격도 kg당 1만8000~2만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kg 용량의 아세틸렌을 충전한 용기 1개의 소비자가격은 적어도 6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바이드에 물을 가해 얻어지는 아세틸렌은 산소와 함께 연소시키면 3000~3500°C의 높은 열이 발생해 금속의 용접 및 절단작업에 널리 쓰인다.

자동차정비소, 지하철공사장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국내 아세틸렌시장의 경우 현재는 월 100톤 규모이지만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편 태경에코(안산)와 SDG(울산)가 국내 대표적인 아세틸렌제조업체로 전체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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