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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2 재고 바닥, 충전소들 공급포기 속출

기사승인 [1451호] 2020.09.03  2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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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배송 등 식품 택배 늘어 드라이아이스수요 증가 탓도
열처리, 용접 등 중소기업用 경제에 큰 역할, 할당 늘려야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탄산을 매입하지 못해 오랫동안 공급해온 거래처를 포기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탄산이 부족하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가격까지 올라가는 등 국내 고압가스시장은 해마다 요동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나서 수급을 관리하는 등 무슨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러다 국내 산업현장 곳곳에서 탄산 부족으로 인해 가동중단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영남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가 올해 초부터 심화하고 있는 탄산 수급대란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탄산공급업체들은 열처리, 용접 등의 산업현장에서 많이 쓰는 탄산을 구하지 못해 공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탄산메이커들로부터 물량을 받지 못해 자사의 저장탱크에 탄산이 바닥을 드러내 탄산수요처를 대상으로 공급해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탄산 품귀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면서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사업자들은 탄산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전쟁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 저장능력 10톤 규모의 탄산저장탱크에 전에는 8톤 이상씩 받아왔으나 올해부터는 3톤 안팎의 물량만 받는 등 겨우겨우 연명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교역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우리나라도 수출 감소가 뚜렷한 상황이어서 탄산의 공급부족사태는 기업들에게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본지는 매년 반복되는 탄산을 비롯한 고압가스 공급부족현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대책은 없는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탄산(H₂CO₃)은 이산화탄소(CO₂)가 물에 녹아 생기는 산으로 수용액으로 존재한다. 우리의 생활 주변이나 산업현장에서 매우 밀접하게 사용하면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범 정도로 알고 있으나 청량음료나 맥주에 넣어 마시는 등 식음료분야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친숙한 식품첨가물이다.

탄산은 특히 각종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 쓰여 산업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소재로 꼽히고 있다. 선박의 용접, 자동차 부품 등의 금속 열처리, 주물, 급속냉각을 위한 냉매 등 매우 폭넓게 사용한다. 그야말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철강 등 국내 기간산업은 물론 식품, 의료분야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매우 소중한 가스다.

원료탄산 수급, 석화산업에 좌지우지

문제는 이처럼 중요하게 쓰이는 탄산을 설비만 갖춘다고 해서 마음껏 생산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원료탄산은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기 때문에 석유화학플랜트 가동률에 따라 탄산의 발생량이 좌지우지된다는 특성이 있다.

원료탄산은 대부분 EG(에틸렌글리콜), EO(에틸렌옥사이드), H₂(수소) 등의 제조공정을 통해 얻어지고 석유정제플랜트에서의 Off Gas, 석유화학플랜트에서의 옥탄올(Octanol), 주정공장에서의 에틸알코올(Ethyl Alcohol) 등의 공정을 통해서도 발생한다.

울산, 여수, 서산, 나주 등 석유화학플랜트가 산재한 곳에서 발생한 원료탄산을 태경케미컬, 덕양, 창신화학, 선도화학, 동광화학, 신비오켐, 한유케미칼, 유진화학 등 8개사 안팎의 탄산메이커들은 이를 정제하는 탄산플랜트를 갖춰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 밖의 후발주자로 한국특수가스, 남경산업, 코리아에어텍 등이 탄산제조업에 합류, 이번 공급부족사태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이어 석유제품의 수요마저 급격하게 감소해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들이 잇따라 유지보수에 들어감으로써 가동률이 50% 수준에 그쳐 결국 원료탄산의 발생량이 급감, 수급대란을 초래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를 고순도로 정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로 많이 사용하고 있어 탄산메이커들이 최우선으로 공급하는 곳이 바로 반도체제조사다. 탄산메이커들은 반도체제조사 등 대기업을 우선 공급하며, 드라이아이스를 만들고 난 탄산을 고압가스충전소 등 탄산유통시장에 출하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문화와 함께 새벽 배송 등 식품의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고체탄산인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 액체탄산의 물량을 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수도권 탄산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식품의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업용 탄산의 수급대란을 가속화 시켰다”면서 “드라이아이스는 얼음, 아이스팩 등으로의 대체가 가능하므로 탄산메이커들이 나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액체탄산의 물량을 더 많이 할당, 출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탄산메이커들은 대규모 아이스크림프랜차이즈 등과 이미 계약한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액체탄산의 출하량이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탄산의 전체 발생량이 줄었고, 액체탄산을 이용해 제조하는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까지 증가해 공업용 액체탄산의 공급부족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고압가스 중요성 인식, 정부도 관심 가져야

탄산을 비롯해 질소, 아르곤, 헬륨 등 산업용 고압가스는 산업현장에서 제품 생산공정용 가스로 쓰이는 만큼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같은 산업용 고압가스의 품귀현상이 시시때때로 나타나 산업현장의 공장 가동에 큰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식품, 의료 등의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원료탄산의 대부분이 대규모 석유화학플랜트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특성 때문에 탄산의 공급부족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원활한 수급관리가 어려우므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는 고압가스안전과 관련한 부서 즉 에너지안전과 내에 담당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이 있는 산업용 고압가스의 수급관리를 산업부 가스산업과 내에 고압가스산업의 진흥 및 촉진을 담당하는 전담창구의 신설이 시급하다.

한상열 기자 syhan@gasnews.com

<저작권자 © 한국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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