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올 들어 가스사고 발생건수는 감소했으나 인명피해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올 상반기 가스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LPG 35건(부탄연소기 사고 포함), 도시가스 10건, 고압가스 5건 등 총 50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대비 53건(LPG 37건, 도시가스 11건, 고압가스 5건)보다 3건 감소한 것이지만, 인명피해는 지난해 사망 5명, 부상 51명에서 올해는 사망 9명, 부상 53명으로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증가했다.

이는 가스사고 발생건수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사고당 인명피해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인명피해는 2017년 38명(상반기 기준, 사망·부상 포함)에서 2018년 48명, 2019년 56명, 2020년 62명 순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명피해 감소를 위한 대책마련도 절실한 실정이다.

이처럼 전체 가스사고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사망위험이 높은 CO중독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간(2015~2019년) 가스보일러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5건이던 사고는 2019년 6건을 기록하면서 좀처럼 줄지 않았으며 이 기간 중 CO중독사고로 인해 사망 20명, 부상 3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료가스사고(LPG+도시가스) 사망률의 8.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CO중독사고 1건이 연료가스사고 8건에 해당할 정도의 인명피해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8월 5일부터 가스보일러 판매시 CO경보기를 병행 판매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가스보일러는 제외된 만큼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더욱이, CO중독사고의 절반가량이 시공단계부터 문제였던 급·배기통 설치기준 미준수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공과정에서의 철저한 안전관리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함께 올 상반기 가스사고 발생장소는 주택이 20건으로 32.3%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으며 허가업소 15건(24.2%), 식품접객업소 13건(21.0%)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사고원인별로는 시설미비가 13건(26.0)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용자취급부주의 12건(24.0%), 제품노후(불량) 7건(14.0%)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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