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시 일출로의 펜션 2층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25일 오후 7시 46분 경 강원 동해시 일출로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2층에 있던 일가족 7명과, 1층 횟집에 있던 2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70대로 추정되는 일가족 7명이 전신 화상을 당해 강릉과 동해 2곳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4명이 사망했고 3명은 중상을, 2명은 경상을 각각 입었다. 이후  치료를 받던 환자 2명이 숨을 거두면서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최초 휴대용 부탄가스 버너가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였지만 1차 폭발 후 약 2분 지나 2차 폭발이 발생한 점으로 미뤄 기존 사용했던 LPG가 먼저 누출됐을 가능성도 염두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26일 오전 10시 30분 동해경찰서, 소방당국을 비롯해 가스안전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위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해당 시설은 전기레인지를 사용 중이었고 사용하지 않던 LPG배관은 막음조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존 LPG판매업소가 막음조치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도 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국은 휴대용 가스버너와 부탄캔 1개가 발견된 상황에서 가스폭발의 위력이 워낙 커 LPG 누출을 의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가 난 건물 1층은 LPG용기가 놓여 있으며 8개 객실 중 6곳은 전기레인지를 사용 중이며 2곳은 LPG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객실 주방의 가스온수기 배관에서 LPG가 누출됐고 이로 인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펜션 주인은 온수는 전기로 데워 각방으로 공급하며 온수 가스배관은 없다고 밝힘에 따라 경찰은 휴대용 가스버너에 의한 폭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가스폭발로 인해 건물내부가 크게 훼손됐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양식 철콘조 슬라브 2층으로 연면적 1708.66㎡ 의 복합건축물이다.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창고를 비롯한 횟집, 보일러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다가구주택, 냉동공장(사무실)이 있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다가구주택 건축주가 정식으로 펜션 영업을 등록하지 않고 불법 영업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4일 ‘화재 안전 특별조사’ 당시 이 건물의 2층 다가구주택 부분이 펜션 용도로 불법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내부 확인을 시도했다. 그러나 건축주가 이를 거부해 강제로 점검하지 못했다.

▲ 기존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를 전기로 교체한 후 사용하다 사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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