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미세먼지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태국 등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단순히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문제를 넘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미세먼지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연료나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의 발전 원료의 연소로부터 나온다.

화석연료는 각국의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문제와 더불어 지구전체에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 방출로 기후변화를 일으켜 지구촌 방방곡곡에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그 사용량을 대폭 줄이면 간단히 해결 될 수 있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인류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해 왔다. 산업혁명 후 경제 발전과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인류의 에너지 소비량은 획기적으로 증가하였고 에너지의 형태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화석연료가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석탄의 시대를 거쳐 자동차와 같은 내연기관의 등장으로 석유의 사용량이 증가하였고 환경문제와 기후변화를 감안하여 천연가스와 원자력이 활용되고 있고, 최근 들어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조치로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원의 공급을 담당하는 에너지원 구성을 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석유가 34%, 석탄이 28%, 천연가스가 23%, 원자력이 4%,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화석 연료가 전체 에너지원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해 기준으로 한국은 석유 39%, 석탄 29%, 천연가스 16%, 원자력 10%, 신재생 5%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역시 화석연료가 84%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 에너지 전환정책의 핵심인 원자력까지 포함하면 전체 에너지 공급의 95% 가까이를 화석연료와 원자력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환경문제와 안전문제를 에너지원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탄소세와 같은 세금 정책을 추진하는 것 밖에는 없지만 세금 증가는 국가 경제에 민감하고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함께 추진되어야 실효성이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중국이 전 세계 방출량의 28%에 가까운 92억 톤을 방출하고 있으며 한국은 2%에 해당하는 7억 톤 정도를 배출하고 있다.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4%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 부존자원 규모가 작고 또한 작은 국토 면적으로 인한 신재생 에너지 확보 비중이 낮기 때문에 대규모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에 투자를 하는 것 밖에는 없다.

한국이 2017년 말 기준으로 에너지 수입액은 1095억 불이며 그중에 원유가 600억 불, 천연가스가 156억 불, 석탄이 151억불, 우라늄이 10억불을 차지하고 있다. 즉, 한국은 매년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데만 약 80조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은 현재 12%에 머무르고 있으며 그나마도 지난 5년 동안 14%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다.

남북이 분단된 현 상황에서 완전한 ‘에너지 고립 섬’으로 위치한 한국은 유사시에 고스란히 에너지공급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신도시 개발을 위한 택지 건설도 수 년이 걸리는데 하물며 지하에 부존하는 자원개발을 하려면 이보다도 더 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원개발은 미래를 위한 준비이며 지금 당장하지 않아도 곧 바로 표 나지도 않고 성과도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어느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오늘은 과거 10년 전 우리가 무엇을 했느냐의 결과이며 우리의 10년 후 미래는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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