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지난해 산업용 고압가스관련업체들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평년 수준이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압가스수요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영업관리에 역점을 둔 결과 재무구조가 한층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철강, 건설 등의 분야에서 산업용가스 수요가 대폭 감소했지만 조선분야에서 다소 수요가 반등하면서 호전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몇몇 업체들은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등 적자를 면치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들은 가스판매량 감소에 대비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한편 내실경영을 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호황에 힘입어 몇몇 특수가스메이커들은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본지는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한 60여개 산업용가스 관련기업들의 2018년도 경영실적을 새롭게 집계, 보도한다.

한편 산업용가스제조사들이 특수가스까지 취급하는 등 1개 분야 이상의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분야의 시장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고압가스관련분야를 △산업용가스제조사 △특수가스제조사 △탄산제조사 △고압용기‧초저온저장탱크‧엔지니어링사 △수소‧산업용가스공급사 등을 분야별로 나눠 경영실적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특수가스공급업체] 반도체산업 성장 힘입어 고공행진 지속

지난해 대부분의 특수가스 관련기업들은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두주자들은 크게 약진한 데 반해 신생기업들은 다소 부진해 양극화현상을 나타났다.

국내 최대의 특수가스메이커인 SK머티리얼즈(대표 장용호)는 매출액 4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로 증가했으나 영영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이에 반해 원익머트리얼즈(대표 한우성)는 매출보다 높은 이익을 자랑했다. 지난해 2242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각각 455억원, 469억원을 달성했다.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대표 유재운)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1752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을 1092억원이나 달성하는 등 엄청난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글로벌기업인 버슘머트리얼즈는 올해 초 인테그리스와 합병해 향후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칸토덴카쿄교의 삼불화질소(NF₃)를 수입, 판매하는 칸토덴카코리아(대표 코세키 야스시)는 지난해 123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6.0%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C₄F₆(육불화부타디엔), WF₆(육불화텅스텐) 등의 특수가스와 냉매, 2차전지 소재 등을 제조하는 후성(대표 송한주‧김용민)도 지난해 2688억원의 매출과 456억원의 영업이익, 그리고 3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기존의 군산공장 외 충북 음성에 고순도 아산화질소플랜트를 준공해 최근 시험가동을 하고 있는 백광산업(대표 김성훈)은 지난해 1754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힘입어 영업이익 285억원, 당기순이익 233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대폭 증가했다.

일본 쇼와덴코의 한국법인인 한국소화화학품(대표 에모리 미츠요시)도 고순도 아산화질소 판매량이 늘어 지난해 무려 759억원의 매출을 올려 69.0%나 신장했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대표 오경석)는 지난해 반도체장비사업으로 단1755억원을 돌파하면서 70.6% 증가했다. 이밖에 고순도 암모니아제조업체인 코아텍(대표 문영환)과 불소(F₂) 등을 제조, 판매하는 솔베이코리아(각자대표 후아두, 로드리고엘리존드, 최승봉), 홍인화학(대표 이재건) 등은 지난해에도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냈다.

 

[수소 및 산업용가스공급업체] 대부분 상승…영남권 일부 업체는 적자

국내 최대의 수소메이커인 덕양(대표 이치윤)은 최근 잇따른 투자에 힘입어 매우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368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8.3% 증가한 덕양은 영업이익 222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무려 223% 및 136.1% 이상씩 증가했다.

울산의 수소 및 아세틸렌공급업체인 에스디지(대표 민창기)도 계속해서 약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6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1.8%나 신장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각각 119.3%와 34.2% 증가했다. 경기도 안산의 아세틸렌 및 산업용가스 전문공급업체인 태경에코(대표 김민정)은 지난해에도 무난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60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 회사는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충전업체로 MS CORP의 자회인 MS가스(대표 전청민)는 지난해 453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으나 이익은 줄었다.

인천과 충남 천안, 전북 군산 등에 고압가스충전사업장을 둔 대덕가스(대표 윤일재)도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삼정가스공업(대표 심승일)은 지난해 매출액은 평년작을 나타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와 79.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밀성산업가스(대표 김의중)도 지난해 11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부지역의 중견산업용가스충전회사인 가스켐테크놀로지(대표 조창현)는 지난해 215억원의 매출, 14억원의 영업이익,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북의 대표적인 산업용가스충전회사인 한국특수가스(대표 서흥남)와 전남의 대표적인 산업용가스충전회사인 신일가스(대표 유봉래)는 각각 313억원(6.4% 증가) 및 244억원(19.3% 증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울산의 동덕산업가스(대표 이영도)는 지난해 매출 116억원을 올려 38.9나 줄어드는 등 경영악화가 심각해 지난해 대부분의 영업권을 신일가스에 매각했다.

 

[산업용가스제조업체] 연매출 5000억대 3개사 나란히 진입 

산업용가스메이커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대표 김교영)는 지난해에도 507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305억원을 달성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5181억원의 매출액 돌파한 대성산업가스(대표 김형태‧김신한)는 874억원의 영업이익과 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에서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대성산업가스는 2017년 지분전량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이후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안정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매출액 5000억원 그룹에 입성한 프렉스에어코리아(대표 성백석)는 무려 15.4%나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1109억원, 당기순이익 1181억원을 달성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이 회사는 린데코리아의 특수가스사업 등을 합병함으로써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린데코리아(대표 양한용)도 지난해 3394억원의 매출을 올려 16.1%의 비교적 안정된 상승세를 탔으며, 영업이익 627억원, 당기순이익 483억원 등 40% 이상의 양호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달 토종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돼 그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수에 대규모 수소제조플랜트를 갖추고 산업용 수소공급 및 수소에너지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에어리퀴드코리아(대표 박일용)는 지난해 매출 2832억원으로 전년대비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372억원으로 다소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31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에스케이에어가스(대표 이규원)는 지난해 1221억원의 매출과 375억원의 영업이익, 238웍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또 충남 당진의 그린에어(대표 박종화‧김신한)와 울산의 코리아에어텍(대표 서영석)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돼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탄산공급업체] 수요감소 딛도 전반적으로 실적 상승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활발한 수주활동에 힘입어 조선산업이 부활하면서 탄산의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 지난해 탄산메이커들의 경영실적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태경화학(대표 박기환)은 지난해 4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75.4% 및 91.4%나 신장했다.

선도화학(대표 민창기)도 지난해 39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6.6% 증가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유진화학(대표 배한동)은 지난해에도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5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각각 113.7%, 123.0%나 늘었다.

이 회사가 이처럼 남다른 실적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공정용 세정가스로 고순도 탄산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유케미칼(대표 박기흥)과 동광화학(대표 최남호)도 지난해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며, 창신화학(대표 배상도)은 영업손실에서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용기‧저장탱크‧엔지니어링사] 고압용기 고전, 저장탱크 호전 ‘양극화’

선박 소화설비 공급업체인 엔케이(천남주)와 엔케이의 계열사인 이엔케이(대표 이경규)는 지난해에도 최악의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같은 계열사인 엔케이텍(대표 이승복)은 지난해 매출 425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한국HPC(대표 오주환)도 지난해 매출액 136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후성이 인수한 압력용기제조업체인 한텍(대표 박건종)은 지난해 1929억원의 매출을 올려 당기순이익도 42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탔다.

반도체제조용 기기와 장비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버슘머트리얼즈 한양기공(대표 임태준)은 지난해 26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무려 102.8%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대의 초저온저장탱크제조업체인 대웅시티(대표 김태섭)는 지난해 226억원의 매출을 올려 17.8% 신장했고, 크리오스(대표 김대성)도 지난해 2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2.3% 증가했다. 이와 함께 MS이엔지(대표 최병철)는 1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한편 LPG 및 고압용기용 밸브를 생산, 공급하는 화성밸브와 영도산업은 표정이 엇갈렸다. 화성밸브(각자대표 장원규‧장성필)는 지난해 66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56.1% 증가했으나, 영도산업(대표 이광호)은 지난해 20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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