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가 선보인 수소저장솔루션. 직립형으로 적치함으로써 충전소의 설치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여러 개의 고압용기를 번들로 구성한 새로운 수소저장솔루션을 선보이는 (주)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대표 소경빈)가 최근 가스안전공사(KGS) 인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제작, 납품에 나섰다.

이 회사는 수소충전소 및 수소생산기지의 수소저장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압력용기(제조규격 AD2000)의 인증을 이달 산업부 및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획득했으며, 빠르면 8월 말 국내 수소열차용 충전소를 대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체코의 고압용기 전문제조업체인 비트코비체실린더즈(Vitkovicecylinders) 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수소충전소 저장시스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는 최근 수소충전소의 운영효율을 높이고, 구축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수소충전소에 설치된 대부분의 수소저장설비는 30여년 간 사용해온 CNG저장시스템에 압력만 높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 시스템의 경우 수소충전소 구축 초기에는 관련 법규의 미흡, 그리고 부지가 비교적 넓은 단독 충전소 구축할 때는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해왔으나, 안전 관련 법규의 강화, 수소충전소 운영효율 등의 이슈가 대두되면서 수소저장솔루션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시스템은 현재 유럽의 수소충전소 및 수소생산기지의 수소저장솔루션으로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탁월한 경제성과 안전성 그리고 낮은 운영비용이 최대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 수소충전소는 기존의 수소저장방식인 롱튜브타입을 사용함으로써 저장용기의 설치 필요면적이 과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 소요면적에 대해 별다른 압박을 받지 않았다. 이는 그간의 충전소가 비교적 넓은 면적에 세워지는 단독 충전소의 방식으로 구축, 운영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개발된 번들형 콤팩트 타입의 수소저장솔루션은 소용량 용기를 스틸랙에 다발로 직립 적치해 수소충전소에 설치할 수 있으므로 협소한 부지의 수소충전소는 물론 복합충전소 및 패키지형 충전소에 최적의 해결책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비체실린더즈코리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12m에 달하는 롱튜브 타입의 수소저장용기 대신 콤팩트 타입의 저장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설계 필요 면적을 5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면서 “충전소의 부지확보 예산에 있어 획기적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의 증설이 필요한 경우 풀 세트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과거의 방식과 달리 필요한 압력에서 한 세트 단위로 구매, 설치하는 등 순차적인 증설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것은 용기의 사용수명이 국내에 도입된 기존의 롱튜브 타입에 비해 최소 2배, 최대 5배 이상으로 늘어 용기의 재구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공인기관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증을 통해 입증됐다.

특히 1000bar 압력의 용기 주기 수명은 875~625bar 구간에서 151만회를 보여 기존 제품 대비 압도적인 사용수명을 지닌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는 동유럽의 기술 강국인 체코의 200여년 고압용기제조 역사를 지닌 Vitkovicecylinders그룹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바탕이 됐고, 소용량 번들 타입이라는 특성으로 이 같은 획기적인 내구연한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신개념 수소저장시스템은 비단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생산기지의 저장방식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비체가 내놓은 수소저장시스템은 300bar 및 400bar의 압력의 수소를 충전하는 제품도 포함하고 있어 앞으로 구축될 국내 고압 베이스의 수소생산기지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회사의 저장시스템은 스틸랙으로 구성해 층으로 쌓아 적치할 수 있어 협소한 수소생산기지의 소요면적을 줄여주는 효과와 이를 운송용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절감 효과가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수소충전소의 양적인 구축 목표는 현재 수소충전소 구축현황에 비춰볼 때 이미 내년 구축 목표 310개소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를 계기로 정부와 민간에서는 수소충전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적 목표를 무리하게 달성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안전을 바탕으로 한 수소충전소의 운용효율 개선방안과 협소한 부지의 충전소 운영도 가능한 새로운 저장·운송시스템의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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