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9일 대구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과 프로 농구단 인수협약을 체결했다.

프로 농구단 인수를 최종 확정하고 성공적인 프리시즌 준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어 훈련계획 수립과 선수단 구성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9월 중 정식으로 창단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농구단 인수로 수소 등 신성장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스포츠를 매개체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B2C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금 가스공사는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듯하다.

지난 1997년부터 태권도단을 창단해 운영 중인 가스공사가 과연 자발적으로 농구단을 인수하길 원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크다.

물론 한전 등 공기업들도 복수의 스포츠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같은 공기업이라하더라도 매출 규모가 다르고 스포츠단 운영에 따른 홍보효과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공기업 지방 이전에 따라 대구에 자리잡은 가스공사가 스포츠단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관중도 다 채우지 못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투자비용 대비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둘 지는 물음표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연고지 문제, 큰 비용이 드는 농구전용 체육관 신축 문제 등을 놓고 대구시와 가스공사, 가스공사와 대구시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 측에서는 공사 내부의 자발적 의견보다는 외부의 요청에 의해 떠밀리듯 농구단을 인수하게 된 측면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친환경 에너지선도기업의 홍보를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얽힌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 가스요금으로 운영되는 가스공사 예산에서 지원되는 스포츠단 운영이니만큼 한 점의 문제없이 투명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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