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운전하고 있는 L35·44DF 발전기 엔진. LNG추진 어업지도선에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STX엔진이 친환경 선박 엔진과 기자재 국산화에 도전장을 내민다.

민수 선박용 디젤 엔진 약 1만1500대, 3000만 마력을 생산해 온 STX엔진의 이번 결정은 정부가 2030년까지 기존 유류 선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저감하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정부는 LNG, 전기, 하이브리드 핵심 기자재 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에 이어 혼합 연료 등 저탄소 기술을 적용하고 최종적으로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으로 가기 위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TX엔진의 국산화 추진에는 현실적 배경도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조선사 위주로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STX엔진을 비롯한 국내 중소형 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는 여전히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STX엔진은 최근 10여년간 조선 경기의 극심한 부진으로 민수 엔진 사업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도전으로 정부 관공선 프로젝트를 수주해야만 하는 절박한 입장에 놓여있다.

STX엔진은 2010년부터 700~1950톤급 어업 지도선 40여척에 디젤 주기 엔진을 공급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고, 안정된 품질과 고객 지향적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어업 관리단 친환경 선박 전환 계획의 시작인 900톤, 1950톤 하이브리드 추진 어업 지도선 8척의 추진 장비 업체로 선정됐다.

여기에 올해 6월 장비 선정이 예정된 3900톤급 LNG 추진 어업 지도선에 STX엔진이 적용되면 디젤에서 LNG 추진으로, LNG 추진에서 수소·암모니아 연료 추진으로 국내 관공선의 친환경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3900톤급 어업 지도선에 STX엔진이 제안하는 주기 엔진은 6L35·44DF 커먼 레일(Common Rail)엔진으로, 선박 설계에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저부하 영역에서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운전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유럽 BW GAS LNG 발전기 프로젝트, 캐나다의 SEASPAN Ferries 등에 이미 공급 운용 실적을 확보했다.

이에 커먼 레일의 기술적 우수성과 함께 국내 어업 지도선에 처음 적용되는 듀얼 퓨얼(Dual fuel) 엔진 운용의 안정성도 확보될 전망이다.

STX엔진은 이번 3900톤 LNG 추진 어업 지도선 사업을 확보해 L35·44DF 주기 엔진 직접 생산 및 국산화를 확대하고, 앞으로 정부의 친환경 선박 전환 계획에 이바지하면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와 경남·부산 조선 기자재 업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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