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친환경에너지 연구를 꾸준히 해 왔습니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시기를 맞아 지난 2019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에 주주사로 참여하면서 수소사업과의 인연도 시작되었죠.”

연내 15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선 ㈜발맥스기술 김일환 대표이사(62)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사업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린에너지솔루션 사업으로 수소충전소 및 충전기, 수소생산플랜트, 연료전지발전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는 김일환 대표는지난 2006년 연구소 설립과 동시에 관련 기술개발을 이어 오고 있다.

“전세계가 에너지패러다임 전환에 동참하는 현실에 맞춰 국내에서도 규제샌드박스 도입과 강력한 언론홍보 등을 추진해야 합니다. 현재 수소충전소 구축의 첫걸음인 인허가 속도가 더뎌 충전소 완공까지 계획보다 2배 이상 지연되고 있습니다. 관련법규 정비뿐 아니라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수소충전소 확산의 걸림돌로 꼽히는 운영경제성 확보를 위해 보다 근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김 대표는 환경부의 올해 신규사업인 수소연료구입비 지원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발표된 연구자료를 토대로 연료구입비 지원, 제조식(On Site) 수소충전소 확대, 운송비 절감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소충전소 구축비용 절감과 더불어 확산속도 가속화를 위해 핵심설비 국산화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발맥스기술은 지난해 7월 일본 도키코(TOKICO)사와 기술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충전 디스펜서뿐 아니라 다양한 설비모델을 빠른 시간 안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김일환 대표는 수소경제 대중화를 견인하기 위한 원천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Green Hydrogen), 천연가스(LNG, NG)에서 추출하는 그레이수소(Grey Hydrogen),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한 블루수소(Blue Hydrogen)까지 수소생산에서 구축에 이르는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시스템 제조사와도 협업해 수소충전 인프라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사가 스택(Stack)을 공급하면 그 외 공정인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 등을 발맥스기술이 맡는 형태다.

“지난 3월 2일 출범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민간사업자인 정유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점인데요. LPG충전소뿐 아니라 디젤충전소 부지도 활용해 융복합 형태로 구축하면 충전인프라를 급속도로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LPG보급차량은 현재 약 2백만대로 LPG충전소는 터키, 러시아, 폴란드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전국 약 2천여 개의 LPG충전소는 최근 몇 년 간 차량보급대수 감소로 인해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환경부 한정애 장관은 LPG충전소와 수소충전소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수소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중심축이 되는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한 셈이다.

“수소충전소 부지면적은 줄이면서 수소저장량은 늘리는 액화수소충전소가 대용량 수소충전소 구축의 필수요소로 꼽히고 있죠. 하루 수소승용차 충전대수가 200백 대 이상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수요도 늘면 액화수소충전소도 운영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전주시 1호 수소충전소인 송천수소충전소는 수소시범도시 중 처음으로 위험성평가를 통과한 곳이다. 이 충전소의 준공을 바로 발맥스기술이 수행했다.

위험성평가는 수소 기반 시설의 내재위험을 분석‧평가‧관리하는 기법으로 사고 발생가능성과 피해를 종합해 위험도를 산출하고 있다. 수소시범도시의 경우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안전 관련 취약점을 도출해 사업종료 시까지 전 과정에서 시설 안전성을 중점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급성장하는 추세로 원천기술뿐 아니라 응용기술도 확보한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발맥스기술은 국내 수소기술 안정화와 더불어 장비국산화, 가격기술 경쟁력 확보, 원가절감, 디지털마케팅 등에 집중하는 것에서 나아가 액화수소, 수소추출, 수전해 기술 등도 개발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인류역사보다 지난 1세기 동안 이뤄진 기술발전이 천지를 개벽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일환 대표는 탄소중립의 핵심인 수소생태계 발전을 위해 가스업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수소에너지 발전에 가스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속도로 확산 중인 넷제로(Net Zero) 흐름에 맞춰 수소에너지 공급에 가스업계도 적극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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