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스용 보호철판을 만들기 위한 철판 원자재(왼쪽)과 연료가스용 배관.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인상되기 시작한 철강 가격이 최근까지 계속 오르고 있어 철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가스관련 업체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지난 4월 말까지 64%가 오르는 등 10년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철강 가격이 끝도 없이 오르고 있어 지하 가스배관용 보호철판과 가스배관용 강관 및 PE코팅관, LPG저장탱크 제조사들의 원가손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주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철강석 원료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수출 환급세(증치세)가 지난 1월에 폐지됨에 따라 철강제품이 평균 10% 인상되었고 이달에도 최고점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스배관 보호철판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도시가스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간 단가계약 중에도 매월 열연강판 가격이 인상되다 보니 적기에 에스컬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손실 폭이 커져 제품공급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철강원자재 외에도 부자재와 관리비 등도 동반 인상되었으나 철강원자재 가격만 강조되다 보니 부수적인 원가 부분은 아예 거론조차 어려워 원가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가스배관 보호철판 생산업체의 관계자는 “5월과 6월에도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국내 메이커들이 발표한 상태라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반영해주는 것이 경제 논리인데 아무리 하소연해도 단가변경이 꼼짝도 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열연강판을 기초로 제품을 생산하는 LPG저장탱크 제조사의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LPG저장탱크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도 “시중의 철강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는 것을 가스업계에 종사하는 탱크 수요자들도 모르는 바는 아닐 텐데 탱크 납품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내몰라라 한다”며 “탱크 판매가격의 인상 없이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LPG용기처럼 머잖아 탱크를 생산하는 국내 제조업체는 없어지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끝도 없이 달리는 철강 가격 인상으로 일부 철강 제조 및 대형 판매사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는 반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나빠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관계 당국에서도 적극 나서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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