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시공업체의 관계자가 PE가스관 상단에 로우케이팅 와이어를 부착하고 있다.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국제유가의 인상에 따른 국내 PE원료 제조사들이 원료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어 PE가스관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 및 적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PE관 및 밸브·이음관 업계에 따르면 PE원료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약 30% 가까이 인상되었고, 4월과 5월 등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인상한다는 원료사들의 정보에 따라 완제품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PE관 제조사들은 가장 큰 고객인 도시가스사에 등록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계약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 먼저 계약한 PE관 업체들이나 2월까지 견적을 제출한 업체들은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도시가스사들은 먼저 한 업체의 가격 정보를 참고하는 가운데 계속되는 원료가격 인상을 하소연하는 PE관 제조사들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PE관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인상은 곧바로 PE원료사의 가격과 연동되므로 PE관 업체 입장에서는 결국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계속해서 원료가격이 인상된다면 이미 계약한 물량에 대한 단가의 단계적 인상인 에스컬레이션(Escalation)을 적용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PE관 제조사의 관계자는 “범용으로 사용되는 PE원료와는 달리 가스용으로 사용되는 PE원료는 매우 특별한 원료로 원료사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및 공급해주고 있다”며 “가스업계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E원료사들은 수출단가가 좋은 외국시장에 치중하고 있어 내수시장의 PE업계에서는 원료수급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류비 인상에도 걱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조사들은 유통업체 등 대리점이나 거래처에 구두 상으로 인상 계획을 설명하고 있으나 하반기 납품 예정으로 거래처가 미리 수주한 물량의 단가에 대한 고민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PE관련 제조업계는 4월부터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하루빨리 가격이 결정되고 적용되었으면 하고 있다.

한편 강관과 PE관을 결합해 생산하는 이형질이음관(T/F) 제조사들은 강관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인상되었고, PE관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4월 1일부터 제품가격을 약 10%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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