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 17대 집행부(좌측부터 손동환 사무처장, 신홍범 지부장, 김경인 부지부장)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지난 2020년 노동조합 지부 임원을 포함한 본조 집행부가 집단사퇴하며 5개월간 내홍을 겪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지부가 조직을 재정비하며 이달 1일 공식 출범했다.

새로 출범한 가스공사지부 17대 집행부는 출범사에서 “조합원과의 소통, 노사간 소통을 위해 양방향 소통체계를 만들어가고 기술/사무, 교대/통상, 신/구세대간의 내부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갈등은 소통을 통해 해소되고 조직문화는 갈등을 치유하면서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문에서 “가스공사의 주요 사업인 천연가스사업 영역이 민간에 급격히 잠식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당초 직수입 의향 물량을 2025년 1087만톤으로 전망했으나 2020년에 이미 산업부 전망치 777만톤을 상회하는 920만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 물량이 대기업의 수익창출을 위한 수단인 직수입으로 전환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된 텍사스 한파사태는 서민에너지의 사유화가 국가에너지안보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공사와 정부는 서민에너지 천연가스의 공공성확보와 에너지안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사는 이제라도 노동조합과 힘을 합쳐 대기업을 배불리는 직수입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공사는 KOGAS VISION 2030을 수립하며 고심 끝에 미래비전을 제시했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며 “앞으로도 20년 이상 천연가스사업이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임에도 천연가스사업에 대한 언급은 빠진 채 대부분의 내용이 수소사업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에너지시장이 탄소 제로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상황에 맞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하며 사업형태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수소사업과 기타 신성장사업에서 공사직원의 인력창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 자회사, SPC, JV 형태로 운영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사업의 변화는 노동조건과 인력의 변화도 수반될 것이며 천연가스사업이 축소되는 만큼 인력의 재배치도 함께 고려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지만 KOGAS VISION 2030에는 언급조차 없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에너지시장 변화에 맞춰 미리미리 신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쟁과 위험이 수반되는 비규제 사업에서 사업의 성패에 따라 조합원의 노동조건도 변화될 수 있음을 공사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17대 집행부 출범식에서 조합원과 직접 만나 향후 노동조합의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하나 코로나19로 출범식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향후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21일 이뤄진 제17대 한국가스공사지부 임원 및 지회장 선거에 따르면 총 유권자 3621명 중 투표율 90.67%(투표자 3283명), 찬성률 85.2%(찬성 2797명/반대 486명)의 높은 지지를 받아 신홍범 지부장, 김경인 부지부장, 손동환 사무처장이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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