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뚜라미의 경북 청도 공장 전경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귀뚜라미(대표 최재범)의 충남 아산 제조공장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사흘 만에 관련 확진자가 모두 100명(직원 80명, 가족 등 20명)으로 늘었다.

16일 추가 확진자는 직원 29명(아산 12명·천안 17명)과 천안 거주 가족·지인 8명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와 동선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 진단검사와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당국은 검체 검사를 전 직원 632명으로 확대한 데 이어 정밀 역학조사도 함께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공장 관련 시설 16곳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6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바이러스가 나온 곳은 아산공장 5개 건물 가운데 F동 공용 탈의실 소파와 음료 자판기, 회의실 테이블 등이다. 직원 확진자 80여명 가운데 대부분은 F동 근무자들이다.

또한 사무실 온풍기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방역 당국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퍼진 바이러스에 직원들이 장기간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도의 양승조 도지사는 “직원들이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3밀 환경인 탈의실, 목욕탕, 휴게실 등을 함께 사용하며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는 마주 앉지 말고, 음식을 씹거나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남도는 귀뚜라미 공장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인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긴급 점검키로 했다.

귀뚜라미 아산공장은 지난 2014년 11월 콘덴싱가스보일러 KS인증 제조사업장으로 등록됐다. 총 규모 21만4876㎡(약 6만5천평)으로 콘덴싱보일러와 하이핀 보일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간 50만대 이상의 공조시스템과 300여종의 터보, 스크류 냉동기 등 부대장비와 연간 20만대 이상의 가정용·업소용 에어컨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현재 귀뚜라미 경북 청도 공장은 문제없이 가동 중이며, 보일러 재고분이 충분한 상황이므로 2월 말까지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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