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LNG벙커링선인 SM JEJU 2호선이 통영기지~제주기지로 항해하고 있다.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지난 8월 창립 37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난 37년간 축적한 천연가스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친환경 기조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LNG벙커링 사업 추진의 기초 토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고 있다.

■2030년 LNG벙커링 수요 급증 전망

한국가스공사는 LNG벙커링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LNG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면 즉시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0%, 미세먼지는 99%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가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국제적인 해운 규제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연료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이하에서 0.5%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하여, 전 세계 모든 선박은 이를 따라야 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자국 연안을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으로 지정하여 선박 연료유 내 황 함유량을 0.1%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수요전망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인 LNG 벙커링 수요가 2천만~3천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쉘과 토탈은 2030년에는 LNG벙커링이 전체 선박연료 시장의 20~30% 차지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 지난 10월 LNG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추진 서명식이 이뤄지고 있다.

■LNG벙커링 활성화 법적 기반 마련

지난 2018년 12월 LNG벙커링 산업 발전을 위해 ‘선박용 천연가스사업’를 신설하고 등록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천연가스 도입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발의되었다. 개정안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LNG의 선박연료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LNG벙커링(연료 공급)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개정안은 2020년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지난 8월 5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외에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관리법 개정(2019.1), 항만대기질법 제정(2019.4) 등 관련법을 정비하여 영해 및 국내 6대 항만에서 선박연료 황함유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가스공사가 LNG벙커링설비를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반영하였다.

■본격 사업화 위한 인프라 구축

LNG벙커링사업은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여 LNG 추진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십 투 십(Ship to Ship)을 주요 방식으로 하며 사업의 본격 수행을 위해서는 LNG 저장설비, 벙커링선 및 벙커링선에 LNG를 선적해 줄 선적설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설비를 보유한 가스공사는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를 완공했으며, 이어 국적 LNG 29호선 ‘SM JEJU LNG 2호’를 건조시켰다.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SM JEJU LNG 2호’는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탑재한 Ship-to-Ship 방식의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향후 LNG벙커링 사업에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스공사의 연료전환사업에 대한 요구와 국내 조선·해운업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맞아 떨어지면서 대한해운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의 ‘선박용 청정연료 공급을 위한 LNG 벙커링 선박 용선사업’에 공동 참여했다. 가스공사는 선박 발주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기관과의 동반성장을 이뤄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경쟁력 확보

가스공사 등 지난 7월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협약 서명식’을 개최하고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세웠다. 합작회사에는 가스공사,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oil, 대우로지스틱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천연가스 도입, 저장, 출하, 공급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합작회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연료 규제 초기에는 수요부족으로 LNG벙커링 사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국내 천연가스, 화주, 정유, 항만, 물류 분야 등의 대표기업이 합작회사 설립에 참여함으로써 사업의 초기 안정적 수요확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합작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톤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하여 황산화물 8,315톤, 미세먼지 2,557톤을 저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해와 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및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을 확보하여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합작회사의 자체 단·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LNG벙커링 수요기반, 단계적으로 벙커링 선박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신규 LNG벙커링 전용선박을 건조(2022년 인도)하여 조선소 시운전 및 부산항을 포함한 동남권 항만 LNG벙커링 수요를 위해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LNG 벙커링 안전 공급을 통한 LNG추진선 건조 활성화를 위해 국고보조금 150억원을 지원하는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 공모에서 한국가스공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난 9월, 수행기관으로 낙점되었다.

해당 사업은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를 지원하는 정부 프로젝트로 가스공사는 국내 LNG벙커링 및 조선 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되었다.

2022년 말까지 화물창 규모 7,500㎥이상인 LNG 벙커링 전용선 1척을 건조를 하여, LNG벙커링만을 주 목적으로 하는 선박이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될 예정이다.

LNG벙커링 전용선이 활성화되면, LNG 추진선 건조 확대 유인 효과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국내 항구에 기항하는 LNG 추진 선박이 늘어나 국제적인 항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는 LNG벙커링 분야에 선도적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확대하여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LNG벙커링선 건조지원 사업자로 낙점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향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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