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가 풍력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수소를 생산하는 제주 뉴 프런티어 전략을 추진한다.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에너지를 만드는 그린수소(P2G, Power to Gas) 사업을 추진한다. 탄소 없는 섬 제주로 나아기기 위한 사업이다.

27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뉴 프런티어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제주도가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저장, 실증 국가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제주 뉴 프런티어 전략은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수소로 전환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디지털 뉴딜 중 마이데이터(My Data) 유통 서비스 사업 등 총 3가지로 이뤄져 있다.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3㎿급 수전해 시스템 설계·구축 실증 △그린수소 600㎏ 및 2㎿h급 배터리 저장시스템 구축 △그린수소 및 미활용 전기 활용을 위한 실증설비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제주도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수소생산에 쓰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전기차, 수소버스, 수소선박, 수소드론, 연료전지, 열병합발전, 보일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제주의 바람으로 만든 에너지를 대규모 그린수소로 재생산한 후 이를 다방면에 저장, 활용함으로써 제주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실증을 위해 다음달부터 2023년 10월까지 3년간 국비 140억원과 민간자본 80억원 등 총 220억원을 투입,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활용 기술을 개발한다.

우선 3㎿급 수전해시스템을 구축해 하루 평균 200㎏의 수소를 생산한다. 하루 평균 200㎏의 수소가 생산되면 연간 평균 73t의 수소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이는 수소버스 29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수소버스의 1회 충전량은 25㎏으로 한번 충전하면 400㎞ 넘게 주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600㎏의 그린수소와 시간당 2㎿의  미활용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도 개발한다. 배터리 저장시스템은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 원활한 수소생산을 돕는다. 시간당 2㎿의 배터리 용량은 전기차 33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수전해로 생산한 그린수소와 미활용 전력은 수소버스 운영과 전기차 충전에 쓰인다. 수소버스 9대를 운영하고, 전기차 30대를 충전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도내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등록을 중단한다는 계획에 맞춰 제주의 모든 버스를 수소차나 전기차로 바꾸고, 그린수소를 활용한 국내 1호 수소버스충전소를 실증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또한 수소에너지만으로 조명,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소타운 조성도 구상중이다.

현재 실증단지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업을 주관하는 제주에너지공사는 조천읍 북촌리와 구좌읍 동복리를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사업 참여기관은 제주에너지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두산중공업, 지필로스, 수소에너젠, 지티씨, 제주대학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등이다. 제주도는 최종 협약 체결에 맞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기준 제주도의 미활용 재생에너지 전력량은 13GWh(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8%)로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증설할 경우 순수 미활용 전력으로 생산한 그린수소의 양은 연간 21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버스 84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원희룡 지사는 “수소는 자동차, 비행기, 드론, 연료전지 등 많은 에너지 분야에 활용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제주형 뉴딜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초가 될 것”이라면서 “제주도가 한국형 뉴딜과 자연,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녹색전환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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