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소충전소가 고장으로 하루 평균 9시간을 운영중단한다는 국회의원 주장에 대해 업계가 정면 반박을 하고 나섰다.  사진은 국회수소충전소의 모습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국내 수소충전소가 고장으로 하루 평균 9시간을 문닫고 있다는 국회의원의 발표에 대해 업계가 반박을 하고 나섰다. 충전소별 하루 평균 20분간 운영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장섭 의원은 수소충전소의 잦은 고장으로 지난 상반기 전국 26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중단했으며, 고장건수는 156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585시간, 날짜로는 66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충전소별 고장시간을 계산한 산출근거부터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수소충전소의 운영중단 시간을 1585시간으로 가정했을 경우 26개 충전소와 180일을 모두 계산과정에 포함해야 하는데 단순히 일자만 넣어 산출했다는 것이다.

26개 충전소가 180일간 1585시간을 운영중단했다고 계산해 보면 0.33시간, 즉 하루 평균 20분 정도만 충전소별로 운영을 중단한 것이 맞다는 지적이다.

▲ 충전소별 고장 시간 산출

특히 잦은 고장이 발생한 곳으로 꼽힌 부산(대도)수소충전소와 국회충전소의 경우 수소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수소충전소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안정적으로 충전소를 운영해 언제든지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부산수소충전소의 경우 체계적인 자체점검시스템을 통해 운영최적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고장으로 인한 운영중단이 아니라 시스템 효율향상을 위한 설비업그레이드에 따른 셧다운이란 것이다.

▲ H부산수소충전소 고장중단 현황

부산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대도에너지의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에 보고된 자료 중 일상점검, 정기점검, 충전설비 외 시설물점검 등 설비유지보수를 위한 내용까지 고장으로 취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전설비 부위에 따라 셧다운 후 점검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 개소한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고장건수는 3건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수소충전소도 일일 최대 충전대수가 120대를 넘을 정도로 충전수요량이 다른 충전소보다 2배 이상 높은 곳이다. 최대 충전대수인 120대 이상을 충전하면서도 20~30분 내 설비 유지보수를 마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꼽힌다.

또 고장으로 운영을 중단한 수소충전소로 분류된 창원의 성주수소충전소와 안성(부산)충전소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성주수소충전소는 전체 정기점검을 위해 압축기를 모두 분리해 점검과 세척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조립하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안성(부산)충전소는 지난 4월 고장발생 후 수리가 늦어진 사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독일로부터 자재수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호소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자료에도 일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폐지, 휴지상태는 현재 수소충전소 통계에 들어가지 않는데도 운영 중단 사유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수수소충전소, 청주수소충전소, 원더풀(주)복합수소충전소의 경우 현재 고압용기를 자체점검하고 있지만 50% 충전은 가능하기 때문에 고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볼 때 현재 운영중단된 수소충전소는 백양산(논산)휴게소와 도원주유소의 수소충전소 2곳뿐이다.

현재 전국에는 40개의 수소충전소가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약 9000대의 수소차가 보급된데 반해 아직 충전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소충전소 관계자들은 “수소차 이용자들의 편의향상을 위해 충전수요량을 넘어서는 극한 상황에서도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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