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LPG충전업계 역시 가스 소비량이 감소해 어려움이 크다. 이에 올 9월까지 휴업 또는 폐업한 LPG충전소는 전국 19개소에 달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충전소는 1749개로 올 들어 총 11개소가 폐업했다.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경기(3개소), 강원(2개소) 등이었다. 자동차충전소 가운데 경영악화로 휴업한 충전소는 8곳으로 경기가 7개소, 전남이 1개소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프로판 겸업은 198개소, 프로판은 58개소가 운영 중이다. 겸업 및 프로판 충전소는 올 들어 폐업 또는 휴업한 사례가 없었다.

최근 5년 간 LPG충전소의 휴·폐업 현황을 보면 2015년에는 총 21개소, 2016년에는 23개소, 2017년에는 33개소로 다소 늘어나는 추세였다. 2018년에는 31개소로 전년 대비 2개소 줄었고 2019년에는 29개소로 2개소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정에서 올해 3분기까지 19개소의 충전소가 휴업 또는 폐업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소와 주점 등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으나 LPG충전소는 예년과 비교해 휴·폐업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고 있다. 이는 사회적거리두기 등에 따라 경기가 침체되고 있으나 LPG는 장치산업이다보니 충격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E1과 SK가스 등 국내 LPG수입사들은 정유사들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휴·폐업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3월 LPG자동차 사용제한이 전면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대수는 지속 감소하면서 자동차충전소들의 경영악화가 수년 간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사는 전기와 수소차 연구개발에 앞장서면서 LPG자동차는 새로운 기술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그나마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경유차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LPG연료의 쓰임새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위안거리다.

프로판충전소도 LPG수요가구 감소로 판매물량이 줄고 있으며 벌크산업의 확대로 마진도 줄고 있다. LPG-GHP 보급, 배관망 공급 등 대량소비처를 확보하지 않으면 현재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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