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지난달 수소충전설비 공급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로템이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리포머 장치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로템은 경기도 의왕시 현대로템 의왕연구소에 수소리포머 공장을 건설, 오는 10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수소리포머 공장은 기존 전장부품공장의 일부를 개조해 2000㎡(약 600평) 부지에 지상 1층 규모로 건설한다. 연간 20대의 수소리포머 제작능력을 갖추게 될 이 공장은 향후 수소리포머 수주량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20대의 수소리포머가 생산하는 수소량은 연간 약 4700t으로 이는 수소차(넥쏘 기준) 85만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현대로템은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위해 지난해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하고,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서브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후 해외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수소리포머 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이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하루 640㎏의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기술이전 중인 수소리포머의 개발이 완료되면 국산화를 통해 외산 수소리포머 대비 15%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후 2025년까지 다양한 용량의 리포머 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수소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 등에 관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수소충전소 표준화 모델을 확립해 차량용 수소충전장치인 디스펜서 개발에도 나선다. 이로써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자체 역량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수소리포머 실적이 전혀 없던 현대로템이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경제사회로의 전환은 수소사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돼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리포머 제품제작과 공장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수소충전소와 수소트램 등도 함께 보급함으로써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곳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전국에는 100개소의 신규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16일에는 오는 2025년까지 20조300억원을 투입해 수소차 20만대 보급, 수소 충전인프라 450만대 설치를 비롯해 수소충전소 등에 생산된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대한 계획을 담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로템은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관련 기업 등과 지속적으로 업무협약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과 함께 수소시범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인천테크노파크가 진행하는 수소생산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연구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상남도, 창원시와도 대형 수소 모빌리티 충전소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같은달 체결했다. 창원에 지어지는 수소충전소는 이듬해 완공될 예정으로 열차, 트램, 상용차(버스, 트럭) 등을 충전할 수 있는 형태로 구축한다.

현대로템은 정부의 수소차·수소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 등에 수소충전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 오는 2022년까지 1100억원, 2025년까지 35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수소리포머 생산을 시작하면 신규일자리 창출 등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현대로템은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인근 수소리포머 부품생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충전인프라 제조생태계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현대로템 의왕 수소리포머 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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