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고압용기 수급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탄산용기 등은 품절돼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이 구매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탄산용기는 최근 탄산의 공급부족 영향으로 탄산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충전해 놓으려는 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용기에 가수요가 붙는 현상까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고압용기유통업체들은 산소나 질소용기를 용도 변경해 탄산용기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고압용기유통업체들의 용기창고에 다양한 제품이 가득 차 있었으나 최근 용기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 같은 실정에 따라 몇몇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은 중고용기에 관심을 보이고 이를 구매하기 위해 전국의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중국산 용기를 수입, 국내에 판매하는 수도권의 한 고압용기유통사업자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가스안전공사의 외국 용기공장 심사원들이 중국, 미국 등으로 출장검사를 가지 못해 용기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면서 “코로나19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고압용기 수급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압용기 공급부족현상이 뚜렷해지자 최근에는 가격까지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고압용기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가격은 더욱 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외국산 용기의 수입이 끊기면서 국내 고압용기메이커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고압용기 품목은 가스안전공사의 출장검사가 이뤄져야 수입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확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고압용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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