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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보일러사와 CO경보기사 짝짓기 어떻게 되고 있나
CO경보기 의무화 한 달 전, 치열한 물밑작업

기사승인 [1443호] 2020.06.30  23: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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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납기, 품질 강조한 계약 될 듯
보일러사 건전지형 CO경보기 선호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지난 2월 4일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개정법률 공포로 오는 8월 5일부터 가스보일러를 판매할 때는 일산화탄소경보기(CO경보기)를 포함하도록 했다. 시행 한 달을 앞둔 상황에서 가스보일러 제조사들과 CO경보기 제조사들의 짝짓기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경보기 생산능력 한계로 보일러사들은 2개 내지 3개 경보기사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보일러사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에너시스가 있는 가운데 6월 29일 현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CO경보기사는 원진에너지(가스기기사업부), 바이텍, 나노켐, 지닉스, 신우전자, 센코, 수산홈텍 등 7개사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건전지형 등 추가 모델에 대해서도 형식승인을 앞두고 있다. 그밖에 몇몇 업체들도 형식승인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들 CO경보기 제조사들은 보일러사에 경보기 납품을 위한 연속회의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선택받기 위해 분주한 모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경보기사는 보일러사와 계약을 완료했다는 소문도 있고, 아직 계약 전 단계로 협상을 계속하지만 늦어도 7월 10일 이내는 계약을 완료하고 생산 준비 및 양산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건전지형 형식승인 1개사 불과

보일러사들이 선호하는 CO경보기는 건전지형(배터리)이다. 건전지형은 설치가 간단하고 건전지의 수명이 최소 5년 이상이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 건전지형에 대해 형식승인을 받은 업체는 지닉스 한 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업체들도 건전지형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8월이 되어야 형식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일러사들은 일단 AC형이나 DC형을 선택 후 건전지형이 나오면 교체하겠다는 복안이다.

보일러사와 경보기사의 계약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품질과 가격이다. 일반 시중에 납품하는 경보기 가격은 1개당 약 3만원 이상이나 보일러사와 협상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납품 가격은 약 2만원대가 주를 이루지만 1만원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보기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바가 현실화되고 있다. 설치가 의무화된 경보기의 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품질도 낮아진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업체들도 있어 품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될 것이다. 경보기의 사후관리(A/S)는 경보기사가 책임지는 분위기다.

 

보일러사 직접 생산 시 CO경보기 제조사 불안

경보기 업계가 또 우려하는 부분은 보일러사에서 직접 경보기를 생산할 경우 경보기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현재 귀뚜라미는 자회사인 나노켐을 통해서 경보기를 납품받게 되며 일부 부족분은 제2, 제3의 업체들과 계약해 공급받을 것이다. 또 다른 보일러사도 머잖아 자회사를 통해 경보기를 생산, 공급받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생산설비 확충과 인력보강을 해야 하는 경보기 전문제조사들은 걱정이 아닐 수 없어 법으로 보일러사의 경보기 생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일러사가 경보기를 구매해 납품하는 방식보다 소비자들이 경보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매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CO경보기 의무화가 보일러사에 특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경보기 하자 시 보일러사 이미지 훼손

보일러사들도 고민도 없는 것은 아니다. 가격경쟁력이 치열한 보일러업계에서 경보기의 가격이 보일러의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면 경쟁력에서 불리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낮은 경보기 가격은 품질면에서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고 하자 발생 시 자칫 보일러사의 이미지 훼손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보기가 설치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CO중독사고가 발생할 경우 경보기를 선택한 보일러사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경보기의 납기와 품질, 가격,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국내 보일러사가 연간 생산하는 가스보일러는 약 140만대로 CO경보기의 생산량도 최대 150만개는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므로 경보기 업계는 희소식 속에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O경보기는 가스안전기기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시행 몇 년간은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CO경보기 설치 의무화가 과연 소비자들의 생활에 득이 될지 관련 업체들에게 독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박귀철 기자 park@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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