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에 2040년을 바라보는 ‘수소경제로드랩’발표 이후 국내 연료전지 시장과 산업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국내 연료전지산업은 이를 뒷받침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연료전지산업에 뛰어들었던 포스코에너지, LG, 삼성, 효성, SK 등 대기업들은 정책적 지원 부족 및 기술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결국 철수, 포기, 중단하였고 최근에는 국내에서 대기업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주)두산 마저 지속성 여부를 장담하기가 여의치 않다.

즉, 수요가 충분할지, 정부의 지원 기간 안에 독자적 경쟁력 구축이 가능할지, 장기적으로 경쟁 솔루션을 압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의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연료전지시장이 생각보다는 부진한 것도 기업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본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우선이지만 수용성 등 시장에서 보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새롭게 진입할 기업을 없게 하고 기존 업계 중심에서 투자를 할 것인지 철수할 것인지 국내 연료전지산업계가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제부터 정부가 연료전지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한다면 차근차근하게 연료전지산업계의 체질을 개선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국내 연료전지산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 시장 형성에 대비토록 해야 할 것이다. 연료전지는 분명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과 성능 면에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급한 양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본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선 소재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성능 향상이 중요하다. 연료전지 유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스템의 내구성 및 신뢰성 강화, 설계 최적화 및 부품 교체를 통한 장치 소형화, 고가 소재의 사용량 최소화 및 대체 등이 무엇보다 혁신적인 소재 기술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SOFC 연료전지의 개발의 필요성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연료전지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연료전지의 개발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SOFC이다.

대형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도 중요하다. 연료전지가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형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대형 애플리케이션은 그 자체 시장 창출로도 의미가 있지만, 산업 전체의 생산성에 긍정적인 파급효과(Spillover Effect)를 미침으로써 연료전지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연료전지의 대형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자동차용과 분산발전용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는 디젤엔진, 가스터빈 등 기존 경쟁자 대비 가격경쟁력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등의 실시에 따라 사업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경우 신흥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밖에 장기적으로는 석탄화력발전 분야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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