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레인지 위에 고양이가 올라가 있다.(TV화면 캡쳐)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하는 화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지난 3년간 화재원인 조사결과 반려동물의 행동에 의해 발생한 화재통계를 발표했다.

3년간 반려동물에 의해 화재는 2016년 8건, 2017년 7건, 2018년 19건, 2019년 9월 말 기준 31건이 발생했다.

비율로 보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에 비해 2018년은 무려 271%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 9월말까지 전년 대비 163%가 증가했다.

화재사고 사례로는 65건의 반려동물에 의한 사고 중 3건이 개에 의한 사고였다. 또 65건 중 64건이 전기레인지 화재에 의한 사고였고 1건은 스탠드 전등화재였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의 대부분은 고양이가 싱크대 위에 올라가 전기레인지 상부의 스위치를 밟아서 점화된 화재였다. 스위치로 레인지가 점화된 후 음식물 용기나 고양이가 이동시킨 가연 물체에 불이 옮겨 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제품의 차이에서 다르게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해 부산에서 발생한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 6건 모두 하이라이트 제품에서 발생했다.

하이라이트는 전기레인지에 깔린 열선이 상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열을 낸다.

반면 인덕션은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이용해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기유도물질(전기가 통하는 금속 물질)로 만들어진 용기를 가열한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 기준으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는 전국적으로 2015년 64건, 2016년 169건, 2017년 283건, 2018년 327건, 2019년 12월 15일까지 381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소방재난본부에서는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 스위치 덮개 설치나 레인지 콘센트를 뽑아두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1인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서 이러한 예방조치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가스레인지 판매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불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전기레인지를 쓰다가 다시 가스레인지로 전환하는 가구도 있어 가스레인지의 필요성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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