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지난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26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시상식에는 유독 고압가스업계관계자들이 적었다. 시상대에는 도시가스나 LPG와 같은 연료용 가스분야의 사업자 및 종사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훈·포장은 물론이고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을 받은 수상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압가스를 사용하는 업체만 간혹 보일 뿐 고압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산업부가 내놓은 포상 명단의 ‘시설구분’란에 ‘고압가스’로 분류한 업체가 있긴 하나 실제로는 산업용 고압가스와 관련성이 떨어진 곳이 많았다.

이날 참석한 고압가스관련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비롯해 식음료용 및 의료용가스 등 각종 산업용 고압가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나 가스안전공사가 연료용 가스분야의 업체를 중심으로 발굴, 포상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는 국가 산업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산업용 고압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와 관련기기 및 장비제조업체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고압가스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고압가스업계의 사업자 및 종사자들이 먼저 안전관리분야에 관심을 갖고 철저한 안전의식과 선제적인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최근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관련사고도 늘고 있어 정부도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의 안전관리 제고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용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은 불연성가스 외에도 조연성, 가연성, 독성 등 많은 종류의 가스를 취급한다. 가스에 따라 위험성의 정도가 다르므로 보다 세분화된 안전관리규정이 필요하다.

또 고압으로 충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스의 성분뿐만 아니라 높은 압력도 적지 않은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고압가스는 LPG나 도시가스에 비해 사고발생의 빈도가 낮다. 이러한 측면에서 산업부나 가스안전공사도 고압가스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안전관리 부실로 인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의료용가스, 표준가스 등 각종 산업용가스의 제조시설이 멈춰 설 경우 국가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고압가스와 관련해서도 철저한 안전관리가 더욱 필요하므로 정부와 업계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고압가스공급시설 등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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