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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 현장을 가다 ‘울릉도’
고령가구 많고 대부분 낡은 시설…1203가구 금속배관 교체

기사승인 [1398호] 2019.07.10  23: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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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머콕 보급사업도 병행 최근 가스사고 발생 건수 ‘0’
60세 이상 가구 33% 점유 5가구 중 1가구 개선 대상
자연재해 인한 공급중단 고려 가구당 2∼3개 예비용기 보유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의 종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의 지원규모는 사업 시행 이래로 가장 많은 10만2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사업예산도 역대 최대인 247억5500만원(정부 198억5000만원, 지방 49억500만원)이다. 또한 개선사업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LPG사용시설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육지에서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개선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해지역 최대 섬인 울릉도의 시설개선 현장을 살펴보았다.
 
   
▲ 울릉도는 올해 시설개선을 끝으로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이 종료된다.

3가구 중 1가구가 고령가구

동해안 최대 규모 섬인 울릉도는 면적 72.91k㎡로 이중 대지는 1.02k㎡(1.4%)에 불과할 정도로 평지보다 경사지역과 숲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다. 또한 정기여객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항구는 후포(159km), 동해(161km), 포항(217km)이며 쾌속선을 이용해도 3시간 내외가 소요될 정도로 육지에서 먼 도서에 속한다. 더욱이, 태풍과 한파시기에는 이마저도 중단돼 며칠씩 고립되는 일도 적지 않다.

다행히 울릉도를 방문한 기간은 날씨가 좋았지만, 취재를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는 비가 오면서 섬 날씨의 변화무쌍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연중 울릉도의 맑은 날은 55일에 불과해 맑은 날을 보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사람이 살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한 때, 울릉도의 인구는 3만명을 넘어선 적도 있다. 하지만, 여느 농어촌 지역과 비슷하게 젊은 층의 이탈과 고령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현재는 9800여명에 불과하다.

울릉도의 에너지사용실태를 살펴보면, 난방은 석유를 사용하고 취사는 LPG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PG는 20kg용기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으며 태풍이나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중단을 고려해 가구 당 2∼3개의 예비용기를 함께 보관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 울릉도의 LPG판매업소는 2개소이며 이중 시공면허는 1개소가 보유하고 있어, 시설개선사업을 전담하는 구조이다. 또한, 육지에서의 LPG공급은 차량에 충전된 LPG용기를 적재해 화물전용 선박을 통해 1주일에 1회꼴로 입·출항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객선에 LPG용기를 적재해 입·출항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전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화물선박만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울릉도는 전체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가구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울릉군청 이희근 지역공동체경제팀장은 “울릉도의 전체 세대 수는 5490가구이지만, 이중 60세 이상 가구는 33%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부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만큼, 노후된 가스호스를 자체적으로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 덕분에 안전사각지대에 놓였던 고령가구의 낡은 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 가스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울릉도의 연령별 가구 규모를 살펴보면 3가구 중 1가구는 60세 이상 가구였으며 55∼59세 연령이 가장 많고, 60~64세 연령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역삼각형의 인구구조를 갖추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령가구의 비율이 높아지는 셈이다.

30∼40년된 집 많아 시공 어려움 커

울릉도의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200가구를 시작으로 2015년 181가구, 2016년 618가구, 2017년 101가구, 2018년 51가구, 2019년 52가구(예정) 등 총 1203가구에 이른다.

울릉도 5가구 중 1가구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 지원을 받은 것이다. 또한 고령가구를 대상으로 타이머콕 보급사업도 병행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가스사고는 0건을 기록하고 있다.

고령가구의 비율이 높지만, 타이머콕과 금속배관 교체를 통해 사고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주택 대부분이 준공된지 30∼40년을 넘어서면서 시설개선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릉도 시설개선을 책임지고 있는 우산가스 한광호 대표는 “울릉도는 평지가 적고 산비탈에 거주지가 들어선 구조여서 LPG용기 보관과 설치에 제한이 많다”며 “주택의 벽면도 낡은 곳이 적지 않아, 시공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설개선이 진행된 주택은 40년이 넘게 사용된 곳으로 주택 이곳 저곳이 증축과 재증축을 거치면서 전기배선과 수도배관이 뒤늦게 추가돼 시공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실제, 금속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부엌과 연결된 벽면에 구멍을 내자, 예상치 못했던 전기배선이 발견되면서 애를 먹기도 했다.

우산가스 한광호 대표는 “섬이라는 특성상, LPG용기의 부식속도가 육지보다 빠르다”며 “금속배관도 부식위험이 높은 만큼, 설치 이후에도 공급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낡은 주택이 많아, 시공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적지 않다.

연내 LPG배관망사업 추진

울릉도의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은 올해 52가구를 끝으로 사실상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사업은 내년까지 진행되지만,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정부사업보다 1년 빠르게 시설개선사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여기에, 울릉도는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을 통한 에너지공급방식의 전환도 준비 중이다.

기존의 LPG용기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가격과 안전성이 높은 LPG배관망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울릉군청 이희근 지역공동체경제팀장은 “올해 시설개선을 끝으로 울릉도의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은 완료된다”며 “하지만, 서민층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고무호스사용가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고령가구의 노후가스시설은 여전히 해결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들 시설의 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추가 예산 마련이 필요하지만, 개선예산의 85%를 지원하던 정부사업이 종료되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예산마련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셈이다. 또한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이 가스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만, 암반과 급경사에 조성된 거주지를 감안하면 공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도서지역의 특성상 외부 공급자의 자유로운 접근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공급자와 안전관리자 선임과정에서도 현지에 맞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울릉군청은 올해 1월 설계와 감리용역 입찰을 시작으로 지난 5월부터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저장시설 예정부지 결정도 마무리했다. 또한, 이달부터 본격적인 설계작업을 시작해 연내 시공·공급 사업자 선정, 내년 하반기 LPG배관망을 통해 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울릉도는 대지면적이 1.4%에 불과해 거주지역의 경사도가 높고, 자연재해로 인한 가스공급 중단을 고려해 가구당 2∼3개의 용기를 추가로 보관해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울릉도 도동항 전경)

이경인 기자 oppaes@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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