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국제수소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7일,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제 에너지시장에서 수소에너지가 다양한 에너지원 간 존재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이 수소경제를 이행함에 있어,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수소를 생산·공급하게 된다면 탈탄소화를 도모하면서 국가 에너지안보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는 17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외교부 이태호 차관을 비롯한 추미애·송영길 국회의원, 리판롱 중국 국가에너지국 차관,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 대사, 국제에너지기구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장,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돌프 길랜 국장 등 국내외 수소경제 분야 산·학·연·관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수소경제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책동향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한 신산업과 일자리창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태호 외교부 차관은 개회사로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전환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저탄소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신산업”이라며 “수소시대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부처가 수소경제를 위해 마련한 이번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각국과 수소에너지 정책 및 기술발전 동향을 공유하고, 수소산업의 대외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판롱 중국 국가에너지국 차관은 축사로 “전 세계는 최근 녹색에너지 그리고 저탄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에너지에 집중하고, 수소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수소에너지 개발을 위해서는 수소발전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관련된 기술혁신과 산업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 대사도 “캐나다는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향후 저탄소경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 1980년대부터 캐나다가 매진해온 수소에너지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며,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부문에 구축되어 있는 기업 성장 및 새로운 기업들을 육성하는 등 수소경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제1, 2세션에 대한 주제발표에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 케이스케 사다모리(Keisuke Sadamori) 국장,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돌프 길랜(Dolf Gielen) 국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특히 국제적 에너지시장의 연구·분석을 담당하는 기구인 IEA와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의 에너지 전문 국제기구인 IRENA가 수소경제를 주제로 한 자리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는 점에서 국제적 에너지전환 기조가 변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목이 집중됐다.

▲ 국제에너지기구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수소에너지는 기존 에너지원간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IEA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장은 ‘세계 수소에너지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을 목적으로 수소경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에너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될 수 있어 기존 에너지원들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장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적인 문제점을 수소에너지로의 생산·저장으로 해결할 수 있어, P2G(Power to Gas)를 통한 수소생산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경우 국제교역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며, 각국의 저탄소 수소에너지의 수입·수출 네트워크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수소생산·공급의 에너지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현재 LNG를 이용한 수소생산·공급이 저비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장은 “LNG로부터 생산되는 수소량만큼 CO₂의 발생량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절감시키기 위한 CO₂저장·포집기술을 확보해 적용시켜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현재 중동, 일본, 미국, 유럽 등 수소생산국에서는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소가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원소인 만큼, 다소 탄소저감이 어려운 선박, 트럭, 항공 등 분야에 적용될 경우 탈탄소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주장한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장은 앞으로 수소에너지가 청정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선 교통,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적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10년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 시점부터 단기·중기·장기적 전략수립으로, 가격경쟁력 확보와 장애요인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산업 전반에 청정수소에너지 확대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 기존 인프라 활용·확충 △교통수단으로의 수소에너지 확대 △세계 천연가스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소 교역항로 개척 등 IEA 수소보고서에 명시된 4가지 기회영역을 강조했다.

▲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돌프 길랜 국장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한다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교역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IRENA 돌프 길랜(Dolf Gielen) 국장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소생산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돌프 길랜 국장은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공급하게 된다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극복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청정한 수소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소는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매력이 있으며, 한국과 같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계절적인 제약이 있는 국가에서 수소저장은 더욱 필요한 융합적 기술”이라면서 “수소는 기체, 액체 등으로 운반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을 수소에너지로 활용한다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교역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돌프 길랜 국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자동차에 집중됐던 활용부문이 점차 산업용, 냉난방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인해 청정한 수소생산·공급에 대한 방안으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전해 기술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돌프 길랜 국장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수소생산에 핵심기술인 전기분해설비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효율·기술적 향상은 물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돌프 길랜 국장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재생에너지로부터의 수소생산에는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 가격과 전기분장치 가격 문제 등 경제성에 대한 장애물이 존재한다”면서 “향후 두 부문에 대한 가격 측면에서의 경제성이 확보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투자와 용량,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장기 가동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을 포함한 수소경제를 추진하는 6개국의 정부정책 등이 발표돼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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