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개선효과 탁월, 관련 기술개발 시급
해운항만, 건설기계 등 다양한 분야 적용


1982년 택시용으로 LPG차량이 시중에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로 37년 만에 LPG차 규제가 풀렸다. 그간 택시, 렌터카,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 및 차종만 사용할 수 있었던 LPG차를 이제 누구나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가 국가적,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는 LPG차 보급확대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LPG차 규제 폐지로 인한 가장 큰 기대효과는 자동차 배출 유해물질 중 질소산화물(NOx) 저감이다. 질소산화물은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인으로 햇빛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한다. 이런 2차 생성이 전체 미세먼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므로 질소산화물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유종별 자동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해본 결과,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타 유종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LPG차의 배출량은 경유차의 93분의 1에 그쳐 환경성이 더 우수하다고 분석됐다. 또 에너지경제연구원은 LPG차 규제 폐지로 인해 2030년까지 질소산화물은 3,941~4,968톤, 미세먼지는 38~48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 환경피해비용은 3,327~3,633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표1>

한국은 이제야 일반인의 LPG차 구매가 허용됐지만 해외에서는 LPG자동차에 대한 사용제한 규정이 없으며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LPG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세계의 LPG차 지원정책

세계 각국에서는 LPG차를 친환경차로 지정하고 다양한 보급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현재 70개국에서 2,714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어 세계 LPG차의 71%에 해당되는 1,923만대가 유럽에서 운행되고 있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Well to Wheel)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표2>

미국 환경청(EPA)은 학생들의 천식 예방을 위해 클린스쿨버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노후 디젤스쿨버스를 LPG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지원하여 미국 전역 90만 명의 학생들의 통학에 LPG버스가 이용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여 인센티브 및 진입제한 등의 패널티를 적용하고 있다. LPG차는 1등급으로 지정되어 차량 2부제 시 면제 혜택,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스페인 또한 자동차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Environmental Label System)을 통해 LPG차를 에코(ECO) 등급(프랑스의 1등급 수준)으로 분류하여 보조금 및 세금 감면, 차량 2부제 제외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이는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고 때문이다.

 

규제 폐지에 따른 시장 전망

2019년 3월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203만 6,700대로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LPG차 규제 폐지로 LPG차가 신규 진입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2030년까지 282대로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표3>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LPG차 규제가 풀린 만큼 정책의 실효를 위해서는 LPG차 보급확대가 급선무이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LPG차종을 확대하여 소비자가 연료 기준으로 차종을 선택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면 LPG자동차와 소비량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다.

이제 LPG차 시장이 열린 만큼 LPG엔진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그간은 국내 LPG차 시장이 제한적이다 보니 제작사들은 LPG엔진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상용화된 지 오래지만 LPG직분사 엔진은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 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는 소극적이다.

LPG자동차는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형 친환경차에 비해 환경성, 경제성, 충전인프라 등이 이미 검증돼 대기질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친환경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전 우리나라 미세먼지 저감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열린 후에도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최근 미세먼지는 수송부문 뿐 아니라 해운항만, 건설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의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LPG가 대안으로 제시 됐듯이 미세먼지 및 유해 배출가스 감축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도 LPG를 활용 할 수 있다. 특히 항만지역 미세먼지 주원인으로 꼽히는 선박 배출가스, 비도로부문 미세먼지 주범인 지게차 등의 건설기계의 친환경화에 LPG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국민건강과 생활 안전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 LPG차 규제 폐지는 LPG자동차 보급 확대를 통해 대기 질 개선과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LPG업계는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 등 관련 업계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미세먼지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여 친환경 수요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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