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최근 빈 껍데기만 남은 고압가스충전소를 인수해 낭패를 본 사례가 나오자 고압가스업계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울산시의 한 고압가스충전소인 D사를 인수한 S사는 가스사용업체의 공급권까지 금액을 쳐 매입했으나 최근 가스사용업체가 공급자를 바꾸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중소 조선사에 산소, 질소, 탄산 등을 대량으로 공급해오던 D사의 경우 가스사용업체에 초저온저장탱크 등에 투자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페이퍼 마진(?)만 챙기는 형태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매우 낮은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어 경쟁업체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D사가 가스사용업체를 대상으로 덤핑수준의 저가경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가스공급설비 등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부실 충전소를 인수할 때 착시현상일 수 있는 가스사용업체의 공급권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탄산메이커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 등 시장 질서를 흩트렸던 D사가 도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냐”면서 “앞으로는 설비 투자는 물론 안전관리에도 투자하는 충전회사가 가스공급권을 가져갈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근 고압가스업계에 만연된 과당경쟁과 함께 일부 고압가스충전소의 무리한 사세 확장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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