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지난 9월까지 7% 이상의 판매신장을 보여 왔던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의 판매량이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판매량 등락이 신규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신장보다는 날씨에 따른 기온변화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 7개 도시가스사들은 지난 3분기까지 누계 판매량이 84억2524만㎥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이는 예년보다 2~3%p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10월 한 달간 이들 공급사들의 판매량은 7억4579만㎥로 전년 대비 31.2%로 급증하는 등 단기간 역대 최고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인천도시가스는 43%, 대륜E&S 35.8%, 예스코 32.1%, 서울도시가스 25.7%, 삼천리 23.1% 등 7개사 모두가 두 자리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다.

이처럼 10월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10월 한 달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2∼3℃ 낮았고, 특히 10월 11일(9.7℃)과 27일(8.7℃) 그리고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평균기운(6∼8℃)이 예년보다 3℃ 이상 떨어지는 등 기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1월 들어 경인 7개 공급사들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크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11월 한 달간 7개사의 판매실적은 10억6807만㎥로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10.4%를 기록했다. 삼천리(-10.8%)를 비롯해 서울도시가스(-13.3%), 예스코(-12.2%), 코원에너지서비스(-11.7%) 등 대부분 두 자리 수준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10월과 대조적인 판매실적을 보인 셈이다.

11월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1~10일까지 평균기온이 9~12℃로 예년보다 2℃ 이상 높았고, 11월 중순에도 평균기온이 8~9.7℃ 온화한 날씨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월 20일부터 말까지 평균기온이 6~1.9℃로 뚝 떨어지는 등 찬바람이 불면서 공급사들의 판매량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이처럼 10월과 11월 등락을 거듭한 공급사들의 판매량은 11월까지 103억2097만㎥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예년보다 3%p 높은 증가세로, 12월 한 달간 추위가 한 두 차례 찾아오면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월 판매량이 급감한데 이어 12월 초까지 큰 추위가 없었지만 7일 매서운 한파로 가스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은 이제 기온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9월까지 판매량이 예년보다 늘었고, 10월에도 한 두 차례의 반짝 추위로 가정용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10월 한 달 물량이 두 자리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11월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따뜻하고 기온 또한 포근한 날이 많아 전년보다 가스소비량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월과 11월의 판매량 등락폭이 너무 커서 올해 판매실적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난 7일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주말까지 소비량이 급증해 올해 판매실적을 전망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으나 현재까지 판매량을 감안할 때 최소 7% 수준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는 공급사들이 신규 수요개발에 따른 판매실적 증가보다는 그때그때 날씨 변화에 따른 가스소비량이 오히려 판매 변화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월까지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에 공급한 물량은 1510만5871톤으로 지난해 1351만7431만톤 보다 1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까지 총 물량 중 수도권 공급사(7개社)는 682만5838톤으로 전년(625만4321톤)동기 대비 9.1% 늘어났고, 지방권 공급사(27개社)의 경우 828만0033톤으로 전년(726만3110톤)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권 도시가스사들의 판매량 증가는 날씨 영향보다 대용량 수요처 즉 산업용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울산지역의 산업체의 도시가스 소비량이 급증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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