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수주량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지난 4월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한국 누적 수주량은 26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ㆍ52척)로, 중국(196만CGTㆍ78척)과 일본(80만CGTㆍ25척)을 앞질렀다. 

한국은 이 기간 세계 발주량(623만CGT) 가운데 42.2%를 따냈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31.5%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세계 조선 발주량은 2년 전 2016년 1분기(305만CGT)의 두 배를 넘어섰다. 대부분 선종의 선박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게 클락슨 리서치의 분석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분야인 LNG선 총 16척 중 대우조선해양 8척, 삼성중공업 4척, 현대중공업그룹 3척 등 우리나라 조선 빅3가 총 15척의 수주를 따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경제 및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가스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LNG선은 스팟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LNG 발전분야 수요와 선박용 연료 사용 증가로 올해 37척을 포함, 향후 5년 간 총 194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오일메이저인 셸에 따르면 글로벌 LNG 생산능력은 2016년 2억 6,400만톤에서 2019년까지 3억 7,800만톤으로 1억 1,400만톤(43%↑) 증가할 것이 예측되며 2020년부터 LNG 공급이 부족해 LNG생산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타르는 2,300만톤의 LNG 설비증설을 발표했으며, 1,200만톤 규모의 모잠비크 육상 LNG 프로젝트도 FID(투자결정)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전망 중에 주요 LNG선사와 리서치 기관들은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90% 이상 용선이 확정됐으며, 2020년께부터 LNG선 용선 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예정된 신규 LNG 플랜트에서만 약 45척의 LNG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어 향후 LNG선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 수주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국내 조선3사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건조와 관련한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향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을 위해 미국의 LNG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가진 LNG선 분야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의 신조선 발주 역시 전년대비 증가로 예상되고 있고,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이에 맞게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며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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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LNG화물창 솔리더스 개발 기술력 인정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지난 3월 29일 그리스 알파가스(Alpha Gas S.A.)社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규모는 약 3억7천만 달러 규모로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말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3,4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에 비해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이상 낮출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8척, 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4척 약 19억 2천만 달러(한화 약 2조 6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누적 수주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클락슨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비중 역시 무려 35%(전체 115척 중 41척)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은 현존하는 LNG 화물창 중 자연 기화되는 LNG 비율이 가장 낮은 화물창 시스템인 솔리더스(SOLIDUS)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유명 선급인 영국의 로이드(LR)로부터 모든 LNG 운반선과 LNG 화물창에 적용 가능한 조건 없는 설계 승인 (General Approval)을 획득함으로써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솔리더스는 국내 기술만으로 이중 금속 방벽을 적용하여 안전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멤브레인형 화물창으로, 고성능의 단열재를 개발해 적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개발한 LNG 재액화 장치를 이용한 능동 증발량 제어 및 솔리더스를 이용한 수동 증발량 제어 등 화물창 성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외에도 FLNG, LNG-FSRU, 쇄빙 LNG 운반선, 천연가스 직분사 추진방식 LNG 운반선 등을 세계 최초로 인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고망간강 독립형 LNG 연료탱크 개발 등 조선업계에서 LNG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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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한국형 화물창(KC-1) 스마트LNG船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5일 초 해외 선사로부터 17만4천㎥급 LNG선 2척을 이사회 승인 조건부로 수주했다. 선가는 척당 1억8400만 달러(약 1,945억원)이며 선박의 납기 예정일은 2020년 10월이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이번 2척 수주를 포함해 올해 4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멤브레인(Mark-Ⅲ Flex) 타입의 화물창에 재액화 장치가 장착되어 가스의 증발률을 낮췄고 선박의 운항 조건에 최적화된 선형 및 추진기 등 연료저감기술을 적용해 운항 효율성을 높였으며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장착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다.

또한 천연가스와 디젤오일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인 X-DF를 장착했다. 특히 지난 3월 삼성중공업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쌍둥이 '스마트 LNG선'이 미국産 셰일가스를 들여오기 위해 출항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15일 17만 4천㎥급 LNG선 2척을 SK해운에 잇달아 인도했다. 이들 선박에는 한국형 화물창(KC-1)을 최초로 탑재됐다.

한국형 화물창(KC-1)은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3사(삼성重, 현대重, 대우조선)와 10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기술로 삼성중공업이 이번 KC-1 적용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한국형 LNG선'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삼성중공업은 한국형 화물창(KC-1)의 특성에 맞게 가스처리시스템(CHS), 연료 공급장치(FGSS), 부분재액화 설비(S-Reli) 등 독자개발한 LNG선 핵심패키지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3척, LNG-FSRU 2척, FLNG 1척 등 LNG 분야에서만 33억 달러를 수주,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재확인하며 향후 LNG선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118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 LNG 분야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LNG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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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올해 LNG선 3척 수주, 영업력 집중

현대중공업그룹(이하 ‘현대중공업’)이 최근 다양한 선종에 걸쳐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5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에도 한 달 간 총 21척, 19억불을 몰아 수주한 바 있으며,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올해 1월에도 4년 만에 최대치인 15척, 10억불을 수주하는 등 조선 시황 회복에 맞춰 수주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9척, 20억불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를 선종별로 살펴보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가스선 분야에서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고객사들로부터 다양한 선박을 두루 수주함으로써 세계 최고 조선소로서의 기술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선종, 크기에 걸쳐 선박 건조가 가능한 프로덕트믹스(Product Mix)를 갖춘 세계 유일의 조선그룹이다.

현대중공업의 2017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89.9%, 18.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이 맞물리며 LNG 및 LPG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만 총 15척(옵션 7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 대형 LNG선 수주점유율 40% 이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대규모 LNG선 추가 수주 계약이 기대되는 등 향후에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148척, 99억불을 수주해 목표인 100척, 75억불을 초과 달성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조선 부문에서 2017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불을 수주목표로 설정하며 시장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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